말만 들어도 무서운 전신마취... 그것도 치과병원에서의 전신마취 믿을 수 있을까요? 도대체 수술하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치과의사가 전신마취도 하나요? 등의 많은 의문을 가지게 한다. 놀랍게도 2016년 전신마취 시행 개수만 1100건이 넘고, 기타수술 포함 1500건 가량의 수술이 부산대학교치과병원 수술실에서 이루어졌다. 그 수많은 전신마취 수술이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어떠한 장소에서 하는지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치과병원에서는 외래에서 각종 치아 시술만 시행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전신마취를 시행하여 수술을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환자들에게 생소할 뿐만 아니라 불안감을 주기도 하지만 본원의 수술실은 일반 대학병원의 수술실과 거의 동일한 전신마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부산대학교 마취과를 수련한 전문 의료진들에 의해 마취가 시행되어지며 수술 및 준비 과정도 대학병원의 마취 과정과 동일하다. 현재 본원에서는 주로 구강악안면외과의 악교정수술, 각종 안면골절, 사랑니·과잉치 발치, 임플란트 식립을 위한 뼈 이식 수술 등을 진행하기 위해 전신마취를 시행한다. 또한 협조도가 심하게 떨어져 외래 치료가 불가능하고 치아 우식 상태가 심한 소아 환자나 장애인 환자 치과 치료 시 전신마취를 시행하여 필요한 치과 치료를 하기도 한다.

전신마취 과정은 먼저 전신마취 전, 외래에서 수술 일정이 정해지면 기본적인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흉부방사선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환자들이 각종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현재 기저질환의 조절 상태를 파악하고,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혹은 질환에 대한 전문 진료과와의 협진이 필요한지 결정을 내려 시행하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질환의 조절이 양호하다는 마취과 교수의 판단 하에 정규 수술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정규 수술 결정 후 일반적으로 수술 전날 입원을 하게 되고, 자정 12시부터 물을 포함한 금식을 시행한다. 수술 시간이 되면 근육주사 및 약물 투여 후 수술실로 들어간다.

수술실에 들어와서 환자가 침대에 누우면, 각종 모니터 장비를 부착하고 환자의 활력징후가 안정적으로 유지 될 수 있도록 조절한다. 또한 이마에 뇌파를 감지할 수 있는 밴드를 부착하여 전신마취 중 각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이에 전신 마취 중 깰까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정맥마취제를 수액 라인으로 주사하면 환자는 10초 이내에 수면상태로 빠지게 된다. 그 후 근육이완제를 주입하여 환자의 기도 근육을 포함한 모든 근육이 이완 되었을때 코를 통해 튜브를 삽입하고, 튜브를 통해 수술 중 호흡 관리를 하며, 마취 가스를 투여하여 전신마취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수술이 완료 되면 마취 가스가 중단 되고 5-10분 정도 후 환자는 스스로 호흡하면서 의식을 회복하게 된다. 완전한 호흡 회복을 위하여 회복 주사제를 주입하고 호흡 튜브 제거 후 회복실로 이동해서 일정한 회복 시간을 가진 후 회복이 되었다고 판단이 되면 병실로 이동하게 된다.

수술 후 통증 관리를 위해 간단한 진통제 혹은 무통 주사를 맞을 수 있다. 전신 마취 후 개인에 따라서 구역질을 호소하거나, 목으로 들어간 호흡 튜브로 인해 목의 통증이나 가래,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보통 하루 이틀 사이에 회복된다. 이 모든 과정과 감시는 전문 마취 의료인들에 의해 시행되며 한순간도 소홀히 관리하지 않고 환자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원에서 전신마취가 필요한 환자들은 전신마취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수술을 받으셨으면 한다.